'성비위' 박완주 제명…의총서 만장일치 의결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성비위 사건에 연루된 박완주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박 의원 제명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가 지난 1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 의원 제명을 결정한 지 나흘 만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석수는 종전 168석에서 167석으로 줄어들었다. 민주당은 이번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윤리특위에서는 국회의원 제명 등을 논의한다.민주당의 신속한 제명 의결은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악재를 서둘러 수습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일부 지역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당내 우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이 사실상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박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불가피하게 (당 지도부가)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선 성비위와 관련해 2차 가해 의혹을 받는 김원이 의원과 성희롱성 발언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의원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