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청년주택 '거북이집' 짓는다

6년간 주변 시세 반값 임대
경남도청 직원들이 청년주택인 ‘거북이집’ 정책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의 민간참여형 청년주택인 ‘거북이집’이 거제시에 들어선다. 경상남도는 거제시, 금파재단, 경남개발공사와 ‘거북이집’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거제에 올해 세 번째 청년주택을 건립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거북이집은 민관 협업을 기반으로 청년들이 저렴하고 쾌적한 주거공간에 오래 거주할 수 있도록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일반주택을 리모델링한 뒤 생활에 필요한 기본집기를 설치하고, 집주인은 청년들에게 6년 동안 주변 시세의 반값 수준으로 임대한다. 도와 거제시는 거제지역 ‘거북이집’ 조성을 위해 사업비 확보와 사업계획 수립, 대상지 발굴 등을 추진한다. 금파재단은 도내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해 사업비 1억원을 기부하고, 경남개발공사는 리모델링에 필요한 설계용역 및 공사, 입주자 모집 등을 담당한다.금파재단은 ‘우미 린(Lynn)’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우미건설이 2006년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건설산업재해 피해 가정 아동·청소년 지원, 국가유공자 자손 장학금 지원 등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도는 잦은 이사 등으로 생활집기 마련이 어려운 청년의 주거 특성을 고려해 에어컨·냉장고·세탁기·옷장 등을 구비하고, 입주 청년 간 소통과 교류를 위한 공유공간도 설치한다. 사생활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청년들을 위해 현관문 디지털도어록, 무인택배함, 폐쇄회로TV(CCTV) 등도 설치한다. 거북이집 공급 사례는 2020년 경상남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과 2021년 도정 신규 정책에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