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MSCI 지수 편입 따라 지분 일부 매각

유통주식 확대 통한 거래 활성화와 주가 안정성 확보 목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현대중공업이 편입된 데 따른 것으로, 유통 주식 수 확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가 매각의 목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주식 150만9천주(1.7%)를 총 1천821억원에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처분 후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78.02%로 낮아진다. 이번 매각은 MSCI 지수 편입 후 현대중공업에 대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매입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유통 주식 물량을 늘려 주가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주식가치 제고를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상장된 현대중공업은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이 약 80%로, 국민연금(6%)과 우리사주(4%) 지분율을 고려하면 실제 유통 주식 수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의 유통 주식 수 확대에 대한 시장과 기관투자자의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며 "거래 활성화, 주식가지 제고를 통해 주가가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더불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조선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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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에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조선 분야 기자재 사업을 통한 사업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향후 인수합병(M&A) 투자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