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비전' 우승한 우크라 밴드 리더, 고국 지키러 바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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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된 우크라에서 유로비전 개최할 것"유럽 최대 팝 음악축제인 '2022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밴드의 리더가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고국을 지키기 위해 우승 직후 우크라이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2022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이하 '2022 유로비전')의 우승팀인 칼루시 오케스트라 리더 올레흐 프시우크는 대회가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보도에 따르면 그는 토리노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와 작별 인사를 하고 고국으로 향했다.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2022 유로비전' 결선에 오른 24개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심사위원단 투표에서 4위에 그친 이들은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받으면서 영국 싱어송라이터 샘 라이더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곡은 우크라니아 민요 선율에 랩, 춤 등을 접목한 '스테파니아'다. 당초 프시우크가 어머니를 위해 만든 헌정곡이었지만, 전쟁 상황과 맞닿아 항전 의지를 다지는 곡으로 해석되며 큰 공감을 샀다. 프시우크는 "'스테파니아'는 원래 어머니를 위해 작곡한 노래지만 전란에 휘말린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전달되고 있다"며 "나는 피난민에게 숙식과 치료를 지원하는 자원봉사단체를 운영하는 고향으로 돌아가 그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비전은 통상적으로 우승팀을 배출한 나라에서 다음해 행사를 진행한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내년 유로비전 개최국이 됐다. 프시우크는 "우리는 재건된 행복한 우크라이나에서 유로비전을 주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리의 용기는 세계를 감명시켰고 우리의 음악은 유럽을 정복했다"면서 "해방되고, 평화롭고, 재건된 마리우폴이 유로비전 참가자들과 관객들을 초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