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美 경기침체 논쟁…머스크 "최대 18개월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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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경기침체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최대 18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다. 월가에서 경기침체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올인 서밋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아마도 12~18개월 정도 힘들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호황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머스크는 경기침체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호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자본이 잘못 배분된다"면서 "기본적으로 바보들에게 돈을 퍼붓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머스크가 주장한 경기침체론은 경제학자 다수의 전망과는 상반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내년도 경기침체 확률은 30%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역성장(-1.4%, 연율 기준)했다. 하지만 탄탄한 소비자 수요가 뒷받침하는 만큼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소비 지출과 장비에 대한 기업 투자는 올 초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