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삼천피 재탈환 가능성"…실적株·인플레방어株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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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 2400~3000올 초 30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최근 2600선을 맴도는 상태다.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다. 다만 하반기 증시에 대해선 '삼천피(코스피 3000)'를 다시 노릴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철저히 실적 위주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크라사태·인플레 정점 전망…실적도 견조
반·차 등 실적주나 정유·음식료 등 인플레방어株 추천
○"악재 다 반영한 주가" 삼천피 전망 솔솔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2400선 후반에서 3000선 사이를 점쳤다. △한국투자증권 2460~3000 △케이프투자증권 2500~2900 △삼성증권 2500~3000 △하나금융투자 2530~2810 등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하단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내 3000선을 다시 탈환할 것이라고 봤다. 대체로 현재보다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이라고 본 것이다.하반기 강세를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구인난이 해결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종반을 향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계가 모아둔 돈은 사라지고 있고 물가 급등으로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께 미국 내 구인난이 풀릴 것"이라며 "러시아의 경제 기초체력이 1998년 모라토리엄을 발표할 때와 비등한 상태로 올해 중엔 우크라이나 사태도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탄탄한 기업 실적 역시 코스피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190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경기침체(리세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한 수준으로 내려와 있는데, 하반기 정말 경기침체로 진입하는 게 아니라면 지금 주가수준은 바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약 182조원이었다.
○반도체·자동차·정유·음식료 등 추천
투자전략으론 철저히 실적개선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Fed의 긴축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이익 회수 시기가 지나치게 긴 종목은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가장 많은 증권사가 꼽은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반도체의 경우 안정적 수급환경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자동차는 공급부족 속에서 견조한 대기 수요가 이어지리란 전망에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물량 개선가능성을 기반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질 수 있는 업종은 자동차, IT하드웨어와 반도체, 필수소비재, 화학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인플레이션 방어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승세가 둔화되더라도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제마진의 구조적 강세로 인해 정유주가 좋을 것이라고 봤고, 편의점주 역시 물가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며 추천했다. 같은 논리로 케이프투자증권은 음식료주를 추천했다. 곡물가 가격 상승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곡물가가 하락할 경우 이익률 개선까지 꾀할 수 있다고 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