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中 실업률, 더 심각해진 청년실업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 여파로 중국의 실업률이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간 가운데 청년실업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소비 위축이 고용 감소와 저축 증가로, 다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국가통계국의 4월 고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의 16~24세 도시실업률이 3월 16%에서 4월 18.2%로 2.2%포인트 급등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청년실업률을 별도로 작성, 발표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20년 8월의 16.8%였다.중국의 4월 전체 도시실업률은 6.1%로 전월 5.8%에서 0.3%포인트 올라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상점, 음식배달, 공유차량 기사 등 서비스업에 주로 종사하는 청년층이 봉쇄 피해를 더 크게 봤다는 분석이다.

중국 31개 주요도시의 실업률도 4월 6.7%로 2013년 6월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지표는 2월 5.4%, 3월 6%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31개 주요도시 실업률은 이전까지 6%를 넘은 적이 없었다.

투자은행(IB) UBS는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서비스업과 중소기업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수입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저축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까지도 내수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고용 시장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중국 중신증권은 "최악은 지나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중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4월에 중국 국내총생산의(GDP) 35.6%를 차지하는 지역이 전면·부분 봉쇄를 경험했으나 5월 둘째 주까지는 이 비율이 11%로 내려갔다. 5월 소비와 고용이 4월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