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위워크 "전 세계 위워크 공간 자유롭게 쓰게 할 것"

"강남 판교 등 오피스 공간 확보 어려워"
추가 출점 대신 기존 매장 경쟁력 늘릴 것
위워크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위워크코리아 전정주 대표
“서울 강남, 경기 성남 판교는 정말 매물을 찾기가 힘듭니다. 신규 지점 확장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위워크만의 강점으로 매출 기준 공유오피스 업계 1위를 지키겠습니다."

전정주 위워크 코리아 대표는 17일 서울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위워크가 밝힌 지난해 국내 매출은 997억원이다. 전년(924억원)보다 8% 늘었다. 위워크 측은 국내 지점 수 기준으로 공유오피스 업계 1위인 A사 매출(830억원)보다도 많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전 대표는 적은 지점으로도 매출을 더 많이 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신규 출점을 안 하고도 이룬 매출이라 좀 더 값진 수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기업가치 470억 달러(약 59조 원)에 달했던 위워크는 2019년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낮은 영업 이익과 방만한 경영 등이 문제가 되며 위기를 겪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과 부산 등 1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경쟁업체 A사(40곳)의 절반 정도다. 서울 강남 판교 여의도 등에서 사무실을 구하려는 스타트업과 IT(정보기술) 기업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지점을 운영할 만한 공간을 임차하기 어려워졌다. 꼬마빌딩 입점 전략도 적극 구사하는 경쟁업체에 비해 1000석 이상 수용이 가능한 중대형을 고집한 것도 위워크가 지점을 크게 늘리지 못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 대표가 부족한 지점 수를 만회할 새 마케팅 전략으로 꺼내든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 이용과 지점의 프리미엄화다. 현재 위워크는 전 세계 38개국에서 76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은 위워크가 입점한 전 세계 도시 중 런던, 파리, 싱가포르와 함께 1분기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위워크는 국내 경쟁업체가 갖고 있지 않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해외 출장이 근무자들을 겨냥해 전세계 모든 위워크 지점을 22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올 액세스 멤버십’을 내놨다. 지난해 출시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국경 봉쇄 등으로 강점이 발휘되지 못했다. 엔데믹(풍토병화)이 찾아온 만큼 올 엑세스 멤버십을 적극 마케팅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해외에서 위워크에 가입한 멤버십 소지자가 서울 오피스를 이용하거나, 그 반대로 서울 멤버십 소지자가 런던 뉴욕 등에서 자유롭게 위워크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다른나라보다 한국 소비자의 글로벌 올 엑세스 멤버십 가입자 수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멤버십을 활성화하기 위한 모바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재는 위워크 올 엑세스 멤버십 가입자가 국내에서 카드키를 받은 후 해외 지점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앱으로도 출입문이 열릴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점의 고급화도 전략 중 하나다. 위워크 프리미엄은 기존 위워크 오피스 공간 대비 2.5배 이상 넓은 공간과 대형 모션 데스크 등 고급 가구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50인 이상 중견기업 고객사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위워크는 한국 시장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외 지점에서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