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서 한동훈 공방…"자녀 부모찬스" "정치적 접근"

낙마한 김인철 전 후보자도 도마에…"풀브라이트 카르텔"
김건희 여사 논문 관련, 교육차관에 "어떻게 처리할거냐"
국힘, 이재명 논문표절 의혹·조민 입학취소 등으로 역공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논문 의혹 등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오갔다. 이날 회의는 교육위 소관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를 위해 소집됐지만 여전히 여야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한 후보자 등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한동훈 후보자의 딸 논문 대필 의혹 등을 거론하며 "'소통령'으로 불리는 한 후보자는 차원이 다른 '부모 찬스'를 썼다"고 비판했다.

약탈적 학술지 논문 등재 논란을 언급한 같은 당 강민정 의원은 서울대 도서관 홈페이지를 보여주며 "한 후보자는 논문이 아니라 두 세 페이지짜리 과제라고 했지만 버젓이 논문이라고 게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아티클(article), 저널(journal) 등 논문에 관한 것은 천차만별이고, 논문은 각 저널에서 정하는 포맷(형식)에 맞추는 것인데 일정 시각에서만 보는 것은 문제"라며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사퇴한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령 의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풀브라이트 장학금 관련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국민들이 '풀브라이트 카르텔'·'풀브라이트 사단'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해에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국고가 39억원씩 투입되고 있다"며 "교육부가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권인숙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민대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교육부 차관에게 "어떻게 처리할지 보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장관 후보자 자녀들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논문·특혜 의혹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 의원들도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이재명 전 지사의 경우 본인이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학위 반납을 요청하면서 유야무야 됐지만, 범인이 자수했다고 경찰이 혐의 없음이라고 해준 것 아니냐"고 발언했다.

이어 장하성 주중대사의 고대 교수 재직시절 연구비 유흥주점 지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 입학 취소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석인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회의에 출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논문 표절의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며 "현장이 바뀌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예전의 관행이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DJ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