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에 원자재 가격 급등…"이달 주택사업경기 악화될 것"
입력
수정
지면A23
체감지수 한달새 18.6P 급락수도권 주택사업경기지수가 급락하는 등 전국적으로 주택사업 전망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업계가 자재 공급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사업 체감경기를 물은 결과 5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82.6)는 전달(101.2)에 비해 18.6포인트 악화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은 지수가 전월(113.3)보다 22.8포인트 떨어진 90.5를 기록했다. 대통령선거 직후의 들뜬 분위기가 크게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 광역시와 시·군 지역은 전망지수가 89.4에서 81.8로 7.6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부산(108.3→79.3)과 울산(100.0→75.0)의 경우 각각 29.0포인트, 25.0포인트의 큰 낙폭을 보였다.
전국적인 악화 추세 속 광주(82.3→84.2), 대전(86.6→94.4), 충북(70.0→71.4), 충남(100.0→105.8), 경남(78.5→78.9) 등 5개 시·도는 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최근 5년간 아파트 분양이 비교적 적었던 지역들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전국 자재 수급(69.0→56.1), 자금 조달(87.6→71.4)도 각각 12.9포인트, 16.2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받으면서 시멘트 철근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조강현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인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신속한 제도 개선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