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 두산, 7점 차 추격했지만 SSG와 무승부

두산 베어스가 선두 SSG 랜더스를 상대로 '7점 차'를 극복하고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두산은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SSG와 9-9로 비겼다. 지난주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과 1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5-1로 리드하다가 불펜 난조로 역전패했던 SSG는 이번 주 첫 경기에서도 '뒷문 불안'을 노출했다.

두산은 선발 이영하가 1⅔이닝 동안 사사구 7개를 남발하며 8실점(3자책)으로 무너져, 경기 초반 1-8로 끌려갔다.

하지만, 경기 중반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두산은 5회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타격 부진으로 7번까지 내려간 호세 페르난데스가 물꼬를 텄다.

페르난데스는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익수 쪽 2루타를 친 뒤, 정수빈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6회 1사 1, 2루에서는 3루수 옆을 뚫는 2루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정수빈의 2루 땅볼로 1점을 얻고, 2사 3루에서 대타 김민혁의 좌전 적시타가 터져 5-8까지 추격했다.
두산에 악재도 있었다. 선발 출전한 주전 포수 박세혁이 5회초에 교체되고, 교체 출전한 박유연은 6회말 투수 공에 손등을 맞았다.

1루수 자원인 김민혁이 7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으나, 5-8로 뒤진 7회 1사 3루에서 투수 김명신이 추신수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 공을 뒤로 흘렸다.

추신수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하고 3루 주자 김민식은 홈을 밟았다.
두산은 8회말 다시 힘을 냈다.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와 대타 홍성호의 볼넷에 이어 김민혁이 중전 안타를 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SSG 신인 윤태현의 보크로 1점을 얻은 두산은 안권수의 중전 안타, 조수행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씩을 추가해 8-9로 상대를 압박했다.

SSG 좌완 김태훈이 강승호와 김재환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마저 1사 만루에서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SSG는 9-9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두 팀 모두 10번째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SSG는 10회초 2사 1, 2루에서 케빈 크론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10회말 2사 2, 3루에서 김재호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끝내기 찬스를 날렸다.

양 팀은 12회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22시즌 KBO리그 두 번째 무승부다.

두 차례 무승부 모두 SSG의 방문 경기였다. SSG는 4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1-1로 비겼고,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도 무승부를 이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