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진료예약 등 건강관리, 육아 케어까지…'메디케어 서비스' 확대

AI 활용 보험계약대출 서비스
헬스케어·핀테크·모빌리티 등
스타트업에 투자, 전략적 제휴
현대해상은 보험 계약을 체결할 때 소비자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지문을 촬영해 전자서명을 할 수 있는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기존 10단계의 서면 청약 절차가 4단계로 대폭 줄었다. 현대해상 제공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인공지능(AI) 상담사와 통화하며 보험계약대출을 신청하고, 보험 설계사를 만날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지문을 찍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면 어떨까. 보험업계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해상은 다양한 신기술로 고객 편의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초 AI음성봇·챗봇 도입

현대해상은 2020년 국내 최초로 AI음성봇을 활용한 보험계약대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모바일 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소외계층이나 업무 시간에 상담이 어려운 직장인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사람 상담원과 통화하는 것처럼 AI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와 손잡고 AI챗봇 ‘마음봇’을 개발했다. 네이버에서 현대해상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 화면에 AI챗봇 아이콘이 나타나 소비자가 별도로 보험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바로 챗봇으로 연결되는 게 특징이다.현대해상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흐름에 맞춰 전자 청약 서비스도 도입했다. 별도 장치 없이 소비자의 스마트폰 기기를 활용해 지문 촬영만으로 보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런 선행 경험을 통해 디지털 신기술을 더욱 확대 적용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아부터 성인까지…맞춤형 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는 올해 보험업계의 최대 화두다. 인구구조 변화로 보험산업의 성장세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객 건강관리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현대해상은 2019년 선보인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앱인 ‘하이헬스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과 제휴를 늘리며 고객에게 다양한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해 준다. 질병, 영양 등 건강과 관련해 일대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형 건강 정보, 라이브 운동 수업 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건강 관리 프로그램인 ‘메디케어 서비스’도 대폭 확대했다. 메디케어 서비스는 일상적인 건강 관리는 물론 진료 예약, 간호사 동행, 치료 지원까지 제공해준다. 최근 개편으로 지원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우선 어린이보험 가입고객을 위한 ‘이른둥이(미숙아) 육아 케어’와 ‘365일 24시간 건강상담’ ‘이유식 상담’ 등 서비스가 새로 생겼다. 최근 고령 임신, 난임 시술 등으로 부쩍 늘어난 이른둥이를 위해 전문적인 육아 케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담 간호사가 직접 방문해 육아 교육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가입자가 중대 질환에 걸렸을 때 저당·장수·당뇨 식단 등 건강식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 입·퇴원 때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돕는 ‘차량 에스코트’ 서비스도 눈에 띈다.

○스타트업 투자로 시너지 창출

현대해상은 디지털 생태계를 활용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이 2020년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위해 개설한 온라인 소통 채널 ‘디지털파트너센터’에는 현재 약 40개 스타트업이 등록돼 신규 상품 개발, 서비스 제휴, 사업 협력 등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보험업과 연계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는 현대해상이 직접 투자를 단행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현대해상이 투자한 스타트업만 핀테크·모빌리티·헬스케어 등 분야별로 총 9곳에 달한다. 인슈어테크(보험+기술) 대표기업인 ‘보맵’과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케어닥’ ‘빌리지베이비’ ‘모션랩스’ 외에도 모빌리티 플랫폼 ‘마카롱팩토리’ ‘차봇’ ‘디어’, 라이프스타일 구독 서비스 기업 ‘이해라이프스타일’, 프랜차이즈 가맹점 관리시스템 개발·운영 스타트업 ‘외식인’ 등이 포진해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투자 차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며 “투자 검토 단계에서는 기업의 성장성뿐 아니라 현대해상과의 전략적 제휴, 협력의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