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뛰고 싶은 UFC 정찬성 "일단 한 경기, 서울에서"

은퇴 의사 내비친 볼카노프스키전 패배 딛고 출전 의지
한국 격투기를 대표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이 은퇴 의사를 접고 다시 옥타곤에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찬성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경기가 100%의 내가 아니었다는 걸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소신처럼 경기로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다음 한 경기는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정찬성은 지난달 10일 UFC 273에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호주)에게 도전했다가 TKO로 패했다.

경기 직후 그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 "나는 더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걸 느껴 파이터 생활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은퇴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2013년 치렀던 첫 번째 UFC 타이틀전인 조제 알도(36·브라질)와의 경기에서는 대등하게 싸우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패했지만,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는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완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달여 시간이 지난 뒤, 마음을 추스른 정찬성은 은퇴를 유보한다는 의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는 세우지 못하겠지만, 일단 한 경기 서울에서 하겠습니다. 경기를 열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어쩌면 파이터 인생 마지막이 될지 모를 경기를 홈팬들의 응원과 함께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2015년 11월 서울과 2019년 12월 부산에서 UFC 대회가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