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원유 대체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를 러시아 원유 대체 후보로 보고 베네수엘라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익명이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 재무부가 이날 미국 정유사 셰브론과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원유 사업 재개 논의를 허가했다고 전했다. 셰브론은 1920년대부터 베네수엘라 국영 정유사와 거래해왔으며 2019년까지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하지만 2020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새산을 중단하고 현지엔 필수 인력만 남겼다. 그 해까지 베네수엘라에 투자한 돈이 26억달러(3조1000억원) 가량이다.

이번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베네수엘라에서의 원유 시추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등을 포함한 140여 기관과 개인에 대한 제재도 유지된다.

하지만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AP에 "근본적으로는 (베네수엘라 측과) 대화가 허용되는 것"이라고 이번 조처의 의미를 설명했다.A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3월에 미국 관리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우선순위를 두고 니콜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