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살리기 안간힘에도 4월 주택가격 또 하락

4월 0.3%↓…부동산 침체에 8개월째 떨어져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유도,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위축 현상이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별 신규 주택 가격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4월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 내려 하락 폭이 5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보도했다.

중국 통계국은 매월 전국 70개 주요 도시 주택 가격을 발표한다.

하지만 통계국은 전국 주택 가격 평균 수치를 따로 산출해 제시하지 않고 70개 도시별 집값 동향만 지수화해 발표하기 때문에 공식 통계만 봐서는 중국 전체 주택 가격 동향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로써 중국의 전월 대비 주택 가격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국은 2020년 말부터 부동산 산업의 거품을 걷어내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고강도 규제에 나섰다.

그 결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 채무불이행 사태가 벌어지는 등 많은 부동산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심각하게 얼어붙었고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중국 경기 급랭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작년 말부터 부동산 규제 강도를 서서히 완화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뒤늦게 닥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규제를 더욱 완화하면서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선 상태지만 한 번 얼어붙은 시장 심리는 쉽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부동산 침체를 완화하려는 당국의 조치가 구매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지 못함에 따라 중국의 주택가격은 8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부동산 판매, 투자 지표도 크게 부진했다.

1∼4월 중국의 부동산 판매금액은 작년 동기보다 29.5% 감소해 1∼3월의 -22.7%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1∼3월 0.7%였던 부동산개발 투자 증가율도 1∼4월에는 -2.7%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월 주택 신규 착공 면적도 작년 동기보다 28.4%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