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한동훈 법무부장관 취임식, 넥타이의 정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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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한글 문양 넥타이를 착용한 이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식에서 맨 갈색의 한글 문양 넥타이가 지난 갈색가방에 이어서 화제다.
흰색 셔츠에 짙은 색 정장을 입은 한 장관의 헤어스타일은 가르마를 명확하게 하는 법조인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편이었다. 특히 한 장관이 착용한 넥타이에는 ‘불·휘기·픈남·’ 등의 글자가 빼곡히 적혀 있다고 한다. 조선 세종 때 훈민정음으로 쓴 최초의 작품인 용비어천가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이 좋아지고 열매가 많아지나니’ 부분이라고 전해진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온라인 쇼핑몰에서 9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고 전해지는데 동일제품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 가격 보다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은 법무부장관 취임식에 한글 넥타이를 착용한 의미일 것이다.
자연 흙을 상징하는 짙은 갈색 넥타이에 한글문양 의미를 더해 보았을 때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법무부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하여 대한민국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분석된다.
정치인의 넥타이는 전략 메시지 브리핑 수단
거의 비슷한 디자인과 짙은 색 계열의 상의 정장을 주로 입는 정치인들에게 넥타이는 단순한 패션 악세사리가 아니다. 바로 자신의 정치적인 전략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리핑 수단일 수 있다.정치인들은 슈트핏에서 '브이존'(V-zone)'은 거의 유일한 스타일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브이존'(V-zone)'이란 정장 상의에서 셔츠가 보이는 V자형 부분을 의미한다. 거의 흰색셔츠를 착용하는 관계로 넥타이가 '브이존'(V-zone)'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희망’과 ‘번영’ 의 의미를 담아 협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밝은 회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선택했었다.
넥타이가 주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
제20대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당시 대선후보는 비슷한 붉은색 계열 넥타이를 착용했었다.
이에 두 후보의 동일한 색 넥타이가 단일화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들이 쏟아졌었고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아침 후보 단일화 공동 선언을 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정치인에게 넥타이가 주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한글문양 갈색 넥타이를 통해 의지를 보인 그대로 보다 더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기를 기대해본다.<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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