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10건 중 3건, 외지인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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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용산구 39% '최다'올해 1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0건 중 3건은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학습효과에 외지인 주택 매입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서울 주택 거래량 1만4544건 가운데 외지인이 매입한 거래는 4406건에 달해 전체의 30.3%를 차지했다.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매 비중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구별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다. 전체 거래량(282건) 중 39.4%(111건)를 외지인이 사들였다. 이어 금천구 39.3%, 강서구 39.0%, 송파구 38.1%, 양천구 37.3%, 서초구 35.3%, 영등포구 35.3%, 도봉구 32.6% 등의 순으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으로 외지인들의 원정 투자가 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1년간 유예된 가운데 서울 외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 외곽 지역 주택을 처분하고, 고가의 서울 주택 한 채를 매입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역 간 주택 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도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