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에너지 투자 슈퍼사이클 온다"

ASK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脫탄소 과정에 앞으로 20년간
수백兆 달러 투자될 것"

폐배터리·폐기물 리사이클링 산업,
수소인프라 등 유망
< 글로벌 대체투자 대가들 한자리에 >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아시아 최대 대체투자 행사인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스콧 클레인만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공동대표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엄청난 투자 기회입니다.”(스콧 클레인만 아폴로글로벌 공동대표)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탈(脫)탄소화는 이번 세기 최대 투자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우크라이나전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에너지 전환이라는 메가트렌드는 장기적으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날 ASK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100여 개 투자기관의 대체투자 전문가 800여 명이 모여 금리인상기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클레인만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세계는 20여 년간 탄소를 줄이기로 했으며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투자되는 돈은 수십조달러가 아니라 수백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돈은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심지어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상관없이 투자될 것”이라며 “나의 투자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큰 슈퍼사이클”이라고 강조했다. 클레인만 대표는 1996년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에 입사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티케하우캐피털의 토마스 프라이드버거 대표는 “지구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데 개인들이 행동 변화를 통해 기여할 수 있는 건 5% 미만”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기존 친환경 기술과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탄소중립에 매년 4조달러가 필요하다”며 “세계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AUM)이 130조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중 3%만 이 분야에 배분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LP)들도 공감을 나타냈다.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새마을금고도 탄소중립에 맞춰 투자 전략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탄소 포집 후 저장 및 활용, 폐배터리 폐식용유 폐타이어를 활용한 폐기물 리사이클링 산업, 수소 인프라 등에 선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