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인천 연수구…전·현직 3번째 맞대결

1승1패 전적 안고 재격돌…"신도시·원도심 격차 해소"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에서는 전·현직 구청장이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지만,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수도권을 강타한 더불어민주당 강세 바람을 타고 민주당 고남석 현 구청장이 자유한국당 이재호 전 구청장에 완승을 했다.

두 사람은 서로 1승 1패의 성적표를 나눠 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로 다시 격돌한다.

고 후보는 재선 시의원 출신으로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연수구 사상 첫 야당 구청장에 당선됐으나,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연수구에서 구의원·시의원을 하며 표밭을 다져온 이 후보에게 패했다.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신도시와 원도심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원도심 유권자들을 겨냥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의 원도심 정차와 제2인천의료원 유치를 나란히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 이 후보는 원도심을 다시 디자인하는 '뉴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재건축·리모델링을 추진하고 도시경관과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송도에는 인천시와 협의해 'K 컬처월드'를 조성해 K팝과 K콘텐츠 허브로 만들고 K팝 공연장 건립과 세계적인 예술분수 설치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연수구에서 구의원·시의원과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비전을 갖췄다"며 "국제도시와 원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활기찬 연수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고 후보는 연수구 내 공공의대 유치를, 원도심에서는 늘어나는 노후 아파트 단지들을 대상으로 '주민 중심의 재건축·재개발' 추진을 약속했다.아울러 송도 LNG기지 연료전지 발전사업 재검토와 송도 화물차주차장 폐지 등을 다짐했다.

고 후보는 "2차례 연수구청장을 지내면서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3선 구청장으로 구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서는 2018년 구청장 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연수구갑·연수구을)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올해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였다.가장 최근 치러진 선거인 지난 대선의 경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1.5%,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4.9%의 득표율을 기록해 6.6% 격차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