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민주당 세차례 내리 당선 성남시장, 이번에는?

'4선 국회의원' 국힘 신상진·'전략 공천' 민주 배국환 양강 구도
지난 대선 0.01%P차 초박빙…진보당 장지화 후보 선전 여부도 관심

6·1 지방선거에서 경기 성남시장 자리를 놓고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중진 정치인과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행정가가 맞붙는다.
성남시는 2010년 이후 12년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내리 시장에 당선됐다.

2010년과 2014년 선거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4년 전에는 은수미 현 시장이 각각 승리했다.

은 시장은 2018년 선거에서 57.64%를 득표해 자유한국당 박정오(31.17%) 후보에 완승했다. 당시 3개 구에서 고른 득표율(수정구 59.64%, 중원구 60.25%, 분당구 55.69%)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달 전 치러진 대선 당시 성남시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이겼으나 득표율 격차는 겨우 0.01%포인트(75표)에 그쳤다.

이 전 후보가 수정·중원구에서 각각 10.9%포인트·17.6%포인트를 앞선 반면 윤 대통령이 분당구에서 12.7%포인트 이기면서 결과는 초박빙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시장 선거도 여야 후보 누구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점, 성남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 '대장동' 관련 공방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점, 은수미 시장이 비리 의혹으로 재판받고 있는 점은 표심 향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4선 국회의원과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신상진(65) 전 의원이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신 후보는 중원구에서 17∼20대 국회의원을 지내 지역 실정을 잘 안다.

당 코로나19 특위 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경기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추진, 친환경 교통체계 확립, 판교테크노밸리 확대 개발, 지방세 감면, 살맛 나는 성남 만들기를 5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 후보는 "성남시의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밝히고, 성남시의 부패를 척결하려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만 가능하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기획재정부 2차관·인천시 경제부시장 출신의 배국환(65)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현역 시의장 등 7명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경선 없이 전략 공천을 받아 경제행정 전문가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 후보는 "경기도를 선도하는 성남의 도시 위상과 시민들의 자존심을 행정의 시각으로 경제전문가이자 전문경영인인 배국환이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1기 신도시 및 성남시 전체 주거환경 개선, 8호선 연장 등 철도 문제 즉시 해결, 혁신도시 성남, 두배 더 따뜻한 성남형 복지, 성남형 미래교육 등 5대 공약을 내놨다.

두 후보의 양강 구도라는 평가 속에 진보당 장지화(52)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민중당 공동대표를 지낸 장 후보는 시정개혁위원회 설치와 청년·시민·노동 부시장 제도 도입, 시 행정정보 모두 공개, 예산분석 전문기관 설립 등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성남시는 수정·중원·분당구 등 3개 구를 두고 있다. 인구 분포(지난달 기준)는 분당구가 48만4천명으로 수정구(23만5천명)와 중원구(20만8천명)를 합친 것보다 약간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