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없는 교육감선거…충북 후보들, 부동층 공략에 사활

김병우 "성과 낸 교육감" vs 윤건영 "중도·보수 단일후보"

19일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충북교육감에 출마한 후보들이 부동층 공략에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을 받지 않아 기호가 없고, 후보자 정보를 접할 기회도 부족해 유권자 관심이 덜하다.

그런 만큼 다른 선거에 비해 부동층이 많다.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와 보수성향의 윤건영 후보가 맞붙는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니다.MBC 등 방송 3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도내 유권자 800명에게 휴대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3.5%P)는 김 후보(23.3%)가 윤 후보(18.7%)를 여유 있게 앞섰다.

당시 후보 신분을 유지했던 김진균 후보는 5.2%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지지 후보가 없다'(32.4%)거나 '모르겠다'(18.6%)는 응답이 51%에 달했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과반이라는 의미다.두 후보는 이번 선거 역시 부동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학부모, 교원 등 교육가족 관련 유권자의 3분의 1 정도가 적극적인 참여층"이라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머지 3분의 2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캠프는 김 후보가 성과를 낸 교육감이라는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가독성 높은 카드뉴스로 만들어 전파하고, 온라인 공간의 각종 모임방 등 다양한 소통채널을 활용해 부동층에 접근한다는 계획이다.후보의 친근한 이미지와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후보의 육성으로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전화 ARS도 발송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연대'에 참여하는 등 자신이 김 후보와 맞설 중도·보수 단일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인지도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김진균·심의보 후보의 지지층 흡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후보는 김 후보 재임 8년간 학생들의 학력저하, 교장 공모제를 통한 편법인사, 도교육청 납품비리 의혹 등이 발생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중도층 표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정당이나 기호가 없는 교육감선거는 투표용지도 자치단체장·지방의원과 다르다.

기호가 있는 선거는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을 기호순으로 세로 표기하지만, 교육감 선거의 후보 이름은 가로로 나열된다.

선거구마다 후보자 이름 배열순서가 다른 투표용지가 배부된다.

애초 3명이 후보 등록했던 이번 선거는 '김진균-김병우-윤건영'(A형), '김병우-윤건영-김진균'(B형), '윤건영-김진균-김병우'(C형)로 배열한 3개 유형의 투표용지가 만들어진다.

다만 지난 14일 사퇴한 김진균 후보의 기표란에는 '사퇴' 표시가 된다.이는 특정 후보의 이름이 앞자리에 배치돼 투표율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2014년 선거부터 도입된 제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