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김치 '파오차이' 표기…서경덕 "빌미 제공 말아야"

유명 교육기업, 김치 '파오차이'로 표기
서경덕 "중국에 빌미만 제공하는 꼴"
파오차이,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
대교가 출판한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에서 김치를 '파오차이' 표기. / 사진=서경덕 교수
유명 교육기업이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19일 소셜미디어(SNS)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 사진 2장을 공개하며 "최근 한 누리꾼의 제보 중에, 유명 교육기업에서 제작한 아이용 중국어 교재에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밝혔다.서 교수가 이날 공개한 사진들에는 교육기업 대교가 제작한 교재 '차이홍 주니어' 표지와 해당 교재 속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서 교수는 "무엇보다 교육기업에서는 국가적 현황에 대해 더욱더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며 "왜냐하면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 식약처 등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큰 논란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인 관찰자망은 '한국은 세계에 김치를 선전하지만, 중국에서는 파오차이만 통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보도했고, 기사 내에서 한국의 '김치 문화'를 '파오차이 문화'로 적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체부도 다른 정부 기관과 지자체, 기업, 민간부문 등에 '신치' 표기에 관한 적극적인 홍보를 더 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국의 '김치 공정'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주변을 둘러보고 잘못된 표기를 고쳐나갈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중국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7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