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C 3단계 착공…금융중심지 인프라 강화 나서는 부산시

금융공기업 이전 효과 본격화

현재 35개 기관 4500여명 근무
GFCI 지수 126개 도시 중 30위

금융센터 3단계 2025년 완공
ICT 등 디지털 금융밸리 조성
"금융 신산업 국제경쟁력 제고"
아시아 금융허브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개발사업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금융 중심지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관련 인프라 강화 작업에 나선다. 2014년 부산 이전을 완료한 금융 관련 공기업 유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부지에 새로운 상업시설을 건립해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을 부산에 유치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이전 성과는

부산시에 따르면 영국 지옌(Z/YEN)이 집계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126개 국제금융도시 중 30위를 차지했다. 2021년 하반기 대비 3계단 오른 수준이며, 2017년 하반기(70위)보다 경쟁력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GFCI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지수로 평가받는다. 영국 런던에 있는 글로벌 컨설팅 전문회사인 지옌이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세계 주요 금융센터의 국제금융 경쟁력 순위를 발표한다. 국제기구 등이 발표하는 138개 통계 지표를 활용하며, 세계 8000명의 금융 전문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인적자본, 기업 환경, 금융 부문 발전, 기반 시설, 평판 등이 주요 조사 항목이다.

특히 지옌에서 미래 금융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별도로 평가한 핀테크 분야에서도 부산은 약진했다. 부산은 총 113개 도시 중 2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7위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부산시는 이를 토대로 금융 관련 인프라를 강화해 도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인프라 강화 방안은

부산시는 부산도시공사와 함께 아시아 금융 허브의 핵심 기능을 할 BIFC 3단계 사업 착공에 들어갔다. 3단계 개발사업은 2020년 4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사업협약을 체결했으며, 2021년 10월 남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BIFC 3단계는 BIFC(남구 문현동 1226 일원) 내에 부지 면적 1만293.8㎡, 연면적 14만6553㎡ 규모로 지하 5층, 지상 45층의 사무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번 3단계 개발사업은 금융 관련 입주 기관의 스마트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핀테크 블록체인 등 디지털 융복합 금융업무 공간을 제공한다. 아시아 금융 허브 도시 비전에 걸맞은 핵심적인 금융회사들을 유치·집적화해 현재 진행 중인 1·2단계 개발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특히 4차 산업혁명 기반의 핀테크, 블록체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 200개사를 집적화해 디지털 금융혁신 생태계인 디지털 금융 밸리(D-Valley)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 금융중심지 영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2차 금융 공공기관 이전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필수 도입 시설인 금융업무 공간뿐만 아니라 직장어린이집, 어린이 금융도서관과 지역사회 커뮤니티 공간 인프라 등 공공 생활시설도 함께 조성해 입주기업 종사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민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BIFC는 2009년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기술보증기금·한국은행 부산본부·BNK가 입주했다. BIFC 1단계는 63층 규모로 2014년 6월, 2단계는 2018년 11월에 준공돼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35개 기관이 입주했다. 현재 총 4500여 명이 근무하는 남부권 최대 금융 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부산시 관계자는 “BIFC 3단계의 본격적인 추진을 통해 해양·파생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금융 업무시설 인프라 확충과 함께 디지털 금융 등 금융 신산업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 금융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역량 있는 국내외 금융회사 유치 및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지역 금융 생태계가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