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후보 공식선거운동 돌입…교육관·자질론 등 격돌

김석준 조직 vs 하윤수 바람 전망 속 부동층 표심 최대 변수
보수단일후보 효과·18년 선거 지지율 확장 등 관전포인트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부터 시작되면서 양자 대결로 펼쳐지는 부산교육감 선거 경쟁도 불붙었다.현 교육감으로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 입구에서 선거 출정식을 했다.

김 후보는 "진보·보수 등 색깔론을 들먹이고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후보에게 우리 아이의 미래와 부산교육을 맡길 수 있느냐"며 "교육감은 깨끗하고 실력 있고 검증된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대인 전 부산교대 총장 하윤수 후보는 오전 10시 부산진구 서면로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13일간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하 후보는 "제2의 도시 부산교육이 그야말로 깜깜이 교육으로 최하위로 추락한 것이 누구 책임이냐"며 "좌파 교육을 이제는 끝내고 반듯한 부산교육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기간을 거치며 탐색전을 마친 두 후보는 거리 유세, 방송 연설, 토론 등에서 본격적으로 상대 후보를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진보·좌파 교육으로 초·중등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하향 평준화됐다고 주장한다.8년간의 김 후보 교육감 기간에 전수학력 평가가 이뤄지지 못해 학생이 자신의 수준조차 알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하 후보가 근거 없는 비방만 일삼으며 과거 줄 세우기 교육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수능 성적, 상위권 대학 진학 등 지표에서 부산 학생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하 후보는 새로운 공약 없이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을 이름만 바꿨다"며 "국제학교 유치도 부산시 추진 공약을 자신의 것인 양 발표했다"고 맞받고 있다.두 후보는 과거 이력이나 도덕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교육감 자질론도 부각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하 후보의 부산교대 총장 시절 음주교통사고, 일감 몰아주기·자녀 '아빠 찬스' 입학 등 5대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하 후보 역시 김 후보의 1988년 스승의 날 제자 성추행 의혹과 '진보교육감 실체' 등을 계속 유권자에게 알리겠다는 의지다.

이 때문에 부산교육감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는 인신공격이나 네거티브 선거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8년간 교육감을 지낸 김 후보의 '조직'과 보수 단일 후보인 하 후보의 '바람'의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 후보 입장에선 지난해 12월 다소 이르게 이뤄진 보수 후보 단일화가 남은 선거기간 어떻게 지지세 결집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김 후보의 경우 4인 대결을 펼친 2018년 선거에서 얻은 47.79%의 지지율을 맞대결인 이번 선거에서 얼마만큼 확장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절반 이상으로 알려진 부동층 표심의 향배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라는 평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