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여행 광고, 시즌2는 '디스코 팡팡'?

인천 월미도 디스코 팡팡을 타는 사람들 뒤로 복고풍 음악이 흐른다. 평창 대관령 목장서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감성적 분위기가, 여수 앞바다 어부들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관광공사의 유튜브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의 후속작이 나온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손잡고 선보이는 한국관광 홍보 캠페인이다. 지난해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를 배경으로 한 서울 홍보영상을 시작으로 서산 머드축제를 흥미롭게 소개한 '서산 머드 맥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로 지역의 특색을 재해석해 관광 홍보영상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인천, 평창, 여수 세 지역이 주인공이다. 인천 편은 ‘재밌는 도시(Fun City)’를 콘셉트로 잡았다. 월미도의 디스코팡팡 등을 레트로 감성으로 풀어냈다. 영상에서는 빠른 비트의 경쾌한 음악이 사이로 강화도 갯벌과 송도 센트럴파크 등의 장소를 보여준다.

평창대관령음악제, 계촌 클래식마을 등이 담긴 평창 편은 음악 관광지로서의 평창의 모습을 보여준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월정사 전나무숲, 대관령목장, 오대천 등을 감성적인 분위기로 담아냈다. 홍보영상 제작 이래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정적인 느낌의 영상이다.
여수 편은 '가리비안의 해적'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동이 트기 시작하는 새벽녘, 출항하는 어선과 선원들의 일상을 빠른 호흡의 영상으로 표현했다. 동틀 무렵 노출되는 화태대교, 이순신광장, 오동도 등의 명소들도 담아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캐리비안 해적 영화에서 따 온 만큼 외국인들이 친근하게 지역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허현 한국관광공사 디지털마케팅기획팀장은 “외국인 30,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1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향후 3년 내 한국 관광을 희망하는 등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각기 다른 매력의 세 편의 영상이 외국인관광객들에게 방한관광의 불씨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