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지 않으면 다 죽어" 편의점서 벌어지는 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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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박재범-임창정 소주 출시 '경쟁'편의점 술 판매 시장에서 마케팅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주류업체들은 연예인을 앞세운 스타마케팅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조연캐릭터까지 활용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잡기에 나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오는 7월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업체 원스피리츠의 소주 신상품 '원소주스피릿'을 판매할 계획이다. 원소주스피릿은 강원도 원주 쌀 토토미를 발효해 증류한 소주다. 원스피리츠가 앞서 출시한 '원소주'는 지난 2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 스토어가 열리자 매장 개점 전부터 1000명 넘게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시기에 가수 임창정도 편의점 소주를 선보인다. 양조업체 '조은술세종'은 오는 7월 임 씨와 협업해 국내산 쌀로 빚은 전통 소주 '소주 한 잔'을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임 씨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고깃집의 인기 메뉴를 상품화한 '임창정 미숫가루 꿀 막걸리'를 선보인 바 있다. 편의점에는 음악 맥주도 있다. CU는 국내 첫 뮤직 비어인 'AOMG 아워에일'을 판매한다. 사이먼, 도미닉, 코드, 쿤스트, 그레이 등이 속한 힙합 레이블 AOMG이 제주맥주와 함께 내놓은 제품이다. 제품 뒷면의 QR코드를 찍으면 AOMG 뮤지션의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다. "AOMG 아워에일은 AOMG 뮤지션과의 소통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라고 제주맥주는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 장난감에 열광하는 '어른이'를 공략하기 위한 맥주도 나왔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이 내놓은 고길동 맥주다. 이 맥주는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와 친구들을 구박하던 집주인 아저씨 고길동 캐릭터를 포장에 입혔다. 고길동은 TV에서 만화가 방영되던 당시엔 어린이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캐릭터였지만, 최근에는 '불쌍한 어른'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영 기자 lmy8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