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권수정 "오세훈·송영길 차이 없어…서울 대전환 필요"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시장 도전…수도 이전 등 공약
"부동산, 공급에서 수요 중심으로…사회 안전망 구축해야"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공약 측면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 간 차이가 없다"며 대전환을 이뤄낼 시장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호소했다.권 후보는 이날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후보와 송영길 후보 둘 다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면에서 두 후보 간 판세 차이는 별 의미가 없다"고 짚었다.

이어 "용적률 500% 상향을 민주당 후보가 얘기할 거라곤 상상하지 않았는데 송 후보가 얘기했다"며 "현재 서울시는 욕망을 부추기는 시장 후보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약한 분들이 더 취약해지는 구조에서 사회 안전망과 서로 돌봄의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지방선거로 대전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권 후보는 1995년 아시아나항공에 승무원으로 입사한 뒤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2018년 정의당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진보4당(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진보당) 단일후보로 출마하며 ▲ 서울형 일자리 보장제 시행 ▲ 사대문 안 차 없는 거리 조성 ▲ 수도 이전을 3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부 공약으로는 생활동반자 인증제, 버스완전공영제, 디지털 성범죄 영상삭제 책임제, 퀴어퍼레이드 공식 후원 등이 있다.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은 서울 공공은행을 설립해 조달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권 후보의 첫 일정은 용산참사 현장 참배였다.

권 후보는 "13년 전 용산 참사 당시 시장이 오세훈 후보였다"며 "중대 재해를 발생시킨 사람이 다시금 시민 표를 얻겠다고 나오는 것 자체가 염치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최근 민주당이 전기·수도·철도 등과 관련한 민영화 중단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송 후보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개발해 시민에게 제공해온 공공주거권을 민간이 사서 가져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은 민영화가 아니냐"며 "이중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급에서 수요 위주로 공급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공급은 최소치로 하고, 세입자가 진짜로 살기 편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용산공원 개방에 관해서는 "시민들이 오염된 땅을 다니게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말도 안 된다"며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된 후에야 공원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의 당내 성폭력 피해 폭로에 대해서는 "정의당은 순결무구한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 아니라 일반화된 정당"이라며 "해법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는 기성 정당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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