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준비 마쳐…타이밍만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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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국가정보원은 19일 “북한이 코로나19 시국에도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핵실험도 준비는 다 끝났고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방한 기간 중 무력도발땐
미사일·美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북한국장이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김 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준비는 거의 완료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핵실험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 미사일 종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하는데 따로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은 미 당국의 발표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전날(18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일본 방문 혹은 이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명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은 최근 액체 연료 및 산화제 주입 등 북한의 ICBM 발사 관련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바이든 방한 기간 중 무력도발에 나서면 한·미 양국은 정상들의 일정을 변경하고 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전날 대통령실에서 밝힌 ‘플랜B’다. 두 정상이 대통령실 청사 지하 벙커 등으로 이동해 주한미군, 태평양사령부 등을 연결하고 공동 지휘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이 경우 한·미 연합전력의 미사일 요격훈련 등 대응 화력시위와 함께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미국은 2017년 9월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직후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 두 대를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에 비행하도록 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5월 말∼6월 초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의약품 지원과 관련해선 “공식 응답은 없었지만, 실질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