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개딸들, 박지현 사퇴 집회…朴 "진짜 개딸 맞나"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패배 후 당 쇄신을 위해 발탁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내부 총질만 하고 있다’며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지지하는 2030 여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개혁의 딸들)은 20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박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박 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개딸들이 박 위원장을 향해 내부총질을 멈춰라며 집회를 연다고 한다’고 묻자 “제가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 50대 분들로부터는 비난 비판은 많이 들었지만 2030 여성은 단 한 분도 없었다”며 “(집회를 여는 이들이) 과연 당내 2030 여성을 대표하는지, 또 진정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대전에서 2030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많은 분들이 지지, 응원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일부 회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퇴 촉구 및 사과 요구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여성 지지자들의 대표가 아니며,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와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신념과 방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집회를 연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조국 전 법무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교수에게 “대법원 판결에 대해 진솔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엔 성비위를 저지른 박완주 의원 제명에 앞장섰다. 최강욱 의원이 화상회의 중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도 성비위를 뿌리뽑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 왔다.

당 내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 19일 김용민 의원은 박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SNS에서 “권한과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내부 비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비판을 하고 싶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 자유롭게 하기 바란다”며 저격했다. 반면 이탄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부총질’이라는 용어는 폐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우리 당을 ‘재생산이 안되는 당’, ‘미래가 없는 당’으로 만들 수 있다”고 써 박 위원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