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럽인의 역사·불안과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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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덫에 빠진 대한민국·예술을 묻다 ▲ 유럽인의 역사 = 송규범 지음.
서양사학자인 송규범 서원대 명예교수가 쓴 유럽 통사. 인류가 출현한 원시사회부터 20세기 냉전 종식 이후까지 다뤘다. 저자는 지리학에서 보는 유럽과 문화공동체로서 유럽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는 "문화공동체 '유럽'은 14∼18세기에 복잡한 지적 과정을 거쳐 형성된 근대적 개념"이라며 "차츰 이전의 '기독교 세계'라는 개념을 대체했다"고 짚는다.
또 서양은 문명화하고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이러한 생각은 대부분 유럽을 서부 유럽으로만 한정한 결과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동안 역사 개설서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한 서부 유럽 이외 지역과 여성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해 서술했다.
한울아카데미. 1권 808쪽, 5만4천원. 2권 744쪽, 4만9천원. ▲ 불안과 괴로움 = 권순홍 지음.
하이데거 연구자이지만 불교에도 관심을 보여온 권순홍 군산대 교수가 2010년 이후 발표한 논문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연구 주제는 크게 '현존재의 실존론적 불안과 두 얼굴', '무상과 범부(凡夫)의 괴로움', '불안과 사성제(四聖諦)'로 나뉜다.
저자는 불교 사성제를 통해 니체의 후기 철학,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을 비판적으로 조감하고 평가한다.
그는 "사성제는 삶에 대한 종교적 창작이 아니라 삶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은 삶에 대한 번역"이라며 "인간은 업과 번뇌에서 와서 열반으로 간다"고 주장한다. 길. 400쪽. 3만3천원. ▲ 성공의 덫에 빠진 대한민국 = 신광영 외 지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노인 빈곤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고찰하고 대안을 모색한 학술서.
윤홍식 인하대 교수는 한국 사회가 대기업이 주도하는 수출 중심 조립형 성장을 추진한 결과 소득 불평등이 심화했다고 진단한다.
윤 교수는 부의 쏠림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를 정치에서 찾는다.
그는 "개발 국가라는 성공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시민운동, 노동운동, 진보 정당이 지리멸렬했던 것과 달리 자본은 민주화와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주장한다.
신광영 중앙대 명예교수도 결어에서 복지 개혁은 정치를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87년 체제 핵심인 다수제 민주주의는 다수에 의한 소수의 배제를 제도화한 정치체제가 됐다"며 사회적 합의, 사회적 약자의 보호, 조정과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후마니타스. 326쪽. 1만8천원. ▲ 예술을 묻다 = 채운 지음.
철학과 예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쓴 저자가 기원, 감각, 미추(美醜), 재현이라는 네 가지 주제어로 예술을 논했다.
그는 "예술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나 표현 욕구의 분출이 아니라 세계와 삶, 타자에 대한 하나의 태도"라고 말한다.
저작권 문제 등을 고려해 책에 도판을 싣는 대신 사진이나 그림으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수록했다. 봄날의박씨. 360쪽. 1만7천원.
/연합뉴스
서양사학자인 송규범 서원대 명예교수가 쓴 유럽 통사. 인류가 출현한 원시사회부터 20세기 냉전 종식 이후까지 다뤘다. 저자는 지리학에서 보는 유럽과 문화공동체로서 유럽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는 "문화공동체 '유럽'은 14∼18세기에 복잡한 지적 과정을 거쳐 형성된 근대적 개념"이라며 "차츰 이전의 '기독교 세계'라는 개념을 대체했다"고 짚는다.
또 서양은 문명화하고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이러한 생각은 대부분 유럽을 서부 유럽으로만 한정한 결과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동안 역사 개설서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한 서부 유럽 이외 지역과 여성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해 서술했다.
한울아카데미. 1권 808쪽, 5만4천원. 2권 744쪽, 4만9천원. ▲ 불안과 괴로움 = 권순홍 지음.
하이데거 연구자이지만 불교에도 관심을 보여온 권순홍 군산대 교수가 2010년 이후 발표한 논문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연구 주제는 크게 '현존재의 실존론적 불안과 두 얼굴', '무상과 범부(凡夫)의 괴로움', '불안과 사성제(四聖諦)'로 나뉜다.
저자는 불교 사성제를 통해 니체의 후기 철학,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을 비판적으로 조감하고 평가한다.
그는 "사성제는 삶에 대한 종교적 창작이 아니라 삶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은 삶에 대한 번역"이라며 "인간은 업과 번뇌에서 와서 열반으로 간다"고 주장한다. 길. 400쪽. 3만3천원. ▲ 성공의 덫에 빠진 대한민국 = 신광영 외 지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노인 빈곤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고찰하고 대안을 모색한 학술서.
윤홍식 인하대 교수는 한국 사회가 대기업이 주도하는 수출 중심 조립형 성장을 추진한 결과 소득 불평등이 심화했다고 진단한다.
윤 교수는 부의 쏠림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를 정치에서 찾는다.
그는 "개발 국가라는 성공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시민운동, 노동운동, 진보 정당이 지리멸렬했던 것과 달리 자본은 민주화와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주장한다.
신광영 중앙대 명예교수도 결어에서 복지 개혁은 정치를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87년 체제 핵심인 다수제 민주주의는 다수에 의한 소수의 배제를 제도화한 정치체제가 됐다"며 사회적 합의, 사회적 약자의 보호, 조정과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후마니타스. 326쪽. 1만8천원. ▲ 예술을 묻다 = 채운 지음.
철학과 예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쓴 저자가 기원, 감각, 미추(美醜), 재현이라는 네 가지 주제어로 예술을 논했다.
그는 "예술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나 표현 욕구의 분출이 아니라 세계와 삶, 타자에 대한 하나의 태도"라고 말한다.
저작권 문제 등을 고려해 책에 도판을 싣는 대신 사진이나 그림으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수록했다. 봄날의박씨. 360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