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1994년부터 스마트폰 시대 꿈꾼 '아이팟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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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스크린·앱 만들었지만 거북이 속도
멋지게 실패했지만…아이팟으로 영감

“이 사람이 쓴 책이 나올 법도 한데 왜 아직 안 나오지?”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인물들이 있다. 토니 파델도 그런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파델은 ‘아이팟의 아버지’ ‘실리콘밸리의 영웅’ ‘백과사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정보통신업계의 산증인이다. 세상 사람들은 애플에서 출시한 제품이라고 하면 으레 스티브 잡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상 애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아이팟을 개발한 주역은 파델이었다.2006년 3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애플 부사장을 지낸 파델은 2010년 스마트홈 가전업체 네스트 랩스를 설립해 2014년 구글에 매각했다. 당시 아이팟의 아버지가 구글 설립자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행보는 세간의 화제였다. 현재 그는 글로벌 기술 자문 및 투자회사 퓨처 셰이프 대표로 일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1994년 와이파이(Wi-Fi)가 등장하기 전,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 모바일 네트워크가 존재하기도 전에 제너럴 매직은 오늘날 우리가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는 스마트한 개인 통신수단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본격적인 일을 시작했습니다. 수년간의 고된 작업 끝에 매직 링크는 터치스크린, 이메일, 다운로드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게임, 전자 티켓 구매 방법,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등을 출시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속도가 느렸고, 버그도 많았고,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우리는 아주 멋지게 실패했습니다.” 파델은 자신의 실패 경험을 들려주면서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