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시범개방 돌연 '취소'…"발암 물질 논란과는 무관"

오는 25일 예정됐던 용산공원 시범개방 일정 잠정 연기
"사전 준비 부족했을 뿐, 발암물질 때문은 아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용산공원 시범개방이 예정됐던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던 용산공원 시범개방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부족했던 준비를 마친 후 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3일 간 예정돼 있던 용산공원 시범개방이 취소됐다. 편의시설 등 사전 준비 부족으로 인해 관람객 불편이 예상돼 잠정 연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용산공원 시범개방은 연내 예정된 임시개방에 앞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공원 조성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됐던 행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편안하게 공원을 누릴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를 마친 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며 "발암 물질 등 안전성 문제가 잠정 연기의 이유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가 예정됐던 일부 부지에서는 석유계 총탄화수소(기름에 오염된 정도) 수치가 기준치의 29배를 넘었고, 지하수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젠과 페놀류 등의 검출량이 기준치의 2배를 초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당국은 오염 정화 작업 없이 임시 조치만 취한 채 개방을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