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친러 세력, 주러 北 대사와 협력 논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외교부는 20일 모스크바에서 나탈리아 니코노로바 DPR 외교부 장관과 블라디슬라프 데이네고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외교부 장관,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 간 외교 실무회담이 열렸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한 채 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나 관계 증진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서 나탈리아 니코노로바 DPR 외교부 장관과 블라디슬라프 데이네고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외교부 장관,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 간 외교 실무회담이 열렸다.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루간스크)주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DPR과 LPR를 수립한 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충돌해 왔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DPR과 LPR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부터 DPR과 LPR의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날 DPR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회담에서는 향후 협력을 위한 형식과 메커니즘이 논의됐다. 특히 돈바스 지역의 실제 상황에 관해 관심을 기울였고, 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또 "외교부 수장들은 각국 정상의 인사를 전달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자는 바람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면서 멀지 않은 시점에 다시 실무 접촉하는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DPR과 LPR이 일부 지역을 점유해 온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역을 점령하는 것을 이번 정쟁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