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텔레그램 금지설 '솔솔'…SNS 제한 논란

홍콩 현지 성도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개인정보사생활보호공서(PCPD)가 대중의 텔레그램 이용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 당국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한 접근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대중의 접근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콩 현지 성도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개인정보사생활보호공서(PCPD)가 대중의 텔레그램 이용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텔레그램이 악의적 신상 털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이유로 대중의 접근 차단을 고려하고 있다.

이후 홍콩 다른 매체들도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의 논의를 확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IP 주소를 쉽게 바꿀 수 있는 텔레그램의 특성상 홍콩 당국이 대중의 접근을 금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례로 러시아 당국이 2018년부터 2년간 텔레그램에 대한 접근 차단에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또 다른 일각에서는 홍콩 당국의 텔레그램 금지 고려가 향후 다른 SNS로도 확대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텔레그램 측은 홍콩 정부의 이 같은 논의에 대해 "놀랐다"는 반응을 내놨다.

20일 성도일보의 자매지인 더스탠더드의 보도에 따르면 레미 본 텔레그램 대변인은 "텔레그램은 언제나 개인정보 공유에 반대하고 신상 털기와 관련한 콘텐츠를 제한하고 있다. 정치적 검열이나 표현의 자유 혹은 결사·집회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 제한과 관련된 어떠한 요청도 우리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누가 어떤 불만을 제기하든 텔레그램은 각 불만을 서비스와 개인정보 정책에 맞게 다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