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경제안보동맹"…바이든 "가치 다른 국가 의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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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공장서 "양국 미래 위해 첨단기술·공급망 협력" 한목소리
尹 연설 4분…바이든 9분 연설서 中 견제 메시지, 韓에 "가치공유 파트너와 협력"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첨단기술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의기투합했다. 두 정상은 이날 한미 경제협력의 우수 사례이자 첨단기술의 상징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에서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이 먼저 4분짜리 연설에서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며 동맹의 영역을 기술과 공급망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AI(인공 지능), 로봇 등 모든 첨단 산업의 필수부품이자 미래 기술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대한민국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4년 한미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반도체와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계획 등 양국 반도체 협력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매우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하며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두 정상의 공장 시찰도 한미 협력을 강조하는 테마로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두 정상을 미국 반도체 기업 KLA 등의 장비가 늘어선 공장으로 안내했다. 미국은 생산시설이 부족하지만 설계, 장비 분야에서 앞서고 있어 삼성전자도 미국산 장비 없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9분간 연설에서 이런 점을 부각했다.
당초 한미 정상의 연설은 각각 5분 정도씩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예상시간을 상회하며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공장은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유대와 혁신을 상징한다"며 "양국은 최고의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에 거듭 감사를 표하며 양국 간 이런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푸틴의 잔혹하고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에 경제와 국가안보를 의존하지 않으려면 주요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를 부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처럼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긴밀한 파트너와 협력해 우리가 필요한 것을 동맹과 파트너로부터 더 확보하고 공급망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 우리가 함께 더 번영하고 우리 국민이 21세기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도록 우리의 장기적인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게 내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으로 한국에 온 이유다.
향후 수십 년간 세계 미래의 정말 많은 부분이 이곳 인도·태평양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은 역내와 전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의 변곡점에 섰다"며 "활기찬 민주주의는 세게 혁신의 원동력(파워하우스)이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가 기존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등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첨단기술 분야를 주도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가치 동맹을 고리로 한국을 향해 '반중 연대'에 적극 결합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尹 연설 4분…바이든 9분 연설서 中 견제 메시지, 韓에 "가치공유 파트너와 협력"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첨단기술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의기투합했다. 두 정상은 이날 한미 경제협력의 우수 사례이자 첨단기술의 상징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에서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이 먼저 4분짜리 연설에서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며 동맹의 영역을 기술과 공급망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AI(인공 지능), 로봇 등 모든 첨단 산업의 필수부품이자 미래 기술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대한민국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4년 한미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반도체와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계획 등 양국 반도체 협력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매우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하며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두 정상의 공장 시찰도 한미 협력을 강조하는 테마로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두 정상을 미국 반도체 기업 KLA 등의 장비가 늘어선 공장으로 안내했다. 미국은 생산시설이 부족하지만 설계, 장비 분야에서 앞서고 있어 삼성전자도 미국산 장비 없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9분간 연설에서 이런 점을 부각했다.
당초 한미 정상의 연설은 각각 5분 정도씩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예상시간을 상회하며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공장은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유대와 혁신을 상징한다"며 "양국은 최고의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에 거듭 감사를 표하며 양국 간 이런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푸틴의 잔혹하고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에 경제와 국가안보를 의존하지 않으려면 주요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를 부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처럼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긴밀한 파트너와 협력해 우리가 필요한 것을 동맹과 파트너로부터 더 확보하고 공급망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 우리가 함께 더 번영하고 우리 국민이 21세기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도록 우리의 장기적인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게 내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으로 한국에 온 이유다.
향후 수십 년간 세계 미래의 정말 많은 부분이 이곳 인도·태평양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은 역내와 전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의 변곡점에 섰다"며 "활기찬 민주주의는 세게 혁신의 원동력(파워하우스)이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가 기존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등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첨단기술 분야를 주도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가치 동맹을 고리로 한국을 향해 '반중 연대'에 적극 결합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