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가격이 왜 이래"…제주도 여행 갔다가 '화들짝' [정의진의 경제현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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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물가는 왜 서울보다 많이 올랐을까
물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갈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석유와 식량 원자재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마저 지난 13일부터 밀 수출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밀을 원재료로 하는 빵, 밀가루 가격의 연쇄 '도미노' 인상이 예견되는 이유입니다.
지역마다 큰 폭의 물가 차이...왜?
최근 국내 물가 상승 현상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석유, 밀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이 주요 원인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인데 지역마다 물가 상승폭은 큰 차이가 납니다.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올랐습니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제주도는 4.7% 상승하며 전국에서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반면에 물가가 가장 적게 오른 곳은 서울(3.3%)입니다.
같은 값에 수입해도 제주 석유가 비싼 이유
가중치 차이로 인해 가격이 똑같이 올라도 제주도 물가는 더 오를 텐데, 석유 가격의 실제 상승 속도마저 제주도는 서울보다 가파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지역 보통휘발유 가격은 1834.09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54.70원 대비 18.0%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1532.34원에서 1829.77원으로 19.4% 상승했습니다.통계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기름을 옮기고 저장하는 데 드는 물류비용이 내륙 지역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차요금의 한시적 감면조치가 시행된 작년 말까지만 해도 공영주차장 요금은 1시간까지 무료였습니다. 하루 종일 주차하더라도 '동' 지역 공영주차장에선 5000원, 읍면 지역 공영주차장에선 4000원이면 됐죠. 2020년 2월부터 작년 11월까지 감면 혜택을 받은 차량은 718만9682대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무료주차 시간이 30분으로 축소됐고, 하루 주차 요금이 동 지역은 1만원, 읍면 지역은 8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