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좋게 봐도 3600"-BofA

S&P500 지수가 긍정적 시나리오의 경우에도 3600선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일(미 동부 시간)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S&P500지수 3600은 새로운 강세 사례"라고 주장했다.마이클 하넷 수석 전략가는 2021년 11월 정점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23조4000억 달러가 감소했다며 "기본적으로 6개월 동안 미국 경제만큼의 가치(미국 1년 GDP 24조4000억 달러)가 사라졌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자금 흐름이 아직 '항복' 수준이 아니라면서 여전히 상승하면 매도하라(sell any rips)"라고 주장했다. 증시에서 '항복'이란 투자자들이 손실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 자체를 포기하는 단계를 말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금이 '항복' 단계인지 알 수 있는 지표로 11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의 높은 현금 수준(글로벌 펀드 매니저의 현금 비중이 2001년 이후 최고) △암울한 경제 전망 △부정적 기업 이익 전망 등 4가지는 '항복' 단계임을 나타내고 있지만 △주식 자금 유출 △주식 '비중 확대' 비율 △채권 '비중 확대' 비율 등은 여전히 기준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넷 전략가는 특히 "진정한 '항복'은 미 중앙은행(Fed)의 항복, 즉 증시의 대규모 폭락에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지만 이는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Fed의 항복이 나타나려면 먼저 시스템적인 위기와 실업률 상승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140년 동안의 미국 주식 약세장 19개를 분석하면 평균 주가 하락 폭은 37.3, 평균 지속 기간은 289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적용하면 이번 약세장은 2022년 10월 19일에 종료되며 S&P500 지수는 3000, 나스닥은 10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 40년 동안 거의 모든 증시 폭락은 "날카롭고 빠른 엔화 절상"을 동반했기 때문에 엔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예상치 못한 경기 위험은 월스트리트의 붕괴에서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에 있는 자산 규모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3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넷 전략가는 "2020년에 볼 수 있듯이 깊은 경기 침체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는 월스트리트의 붕괴를 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하넷 전략가는 "핵심은 증시에서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우리는 여전히 '어떤 상승이라도 팔아라'(sell any rips)를 주장한다"라고 결론을 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