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첫 외빈' 바이든 "환대와 동맹에 감사"(종합2보)

尹대통령, 현관 밖 나와 영접…바이든 동선엔 '레드카펫'
푸른색 계열 넥타이 '드레스 코드' 맞춘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 예정 30분 보다 2배 이상 길어진 72분 진행…환담·확대회담으로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현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뒤 국가원수급 외빈이 공식 회담을 위해 청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바이든 대통령과 방한단은 오후 1시21분 옛 미군기지 남측 게이트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이 평소 출퇴근 때 이용하는 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일행은 국방부 전통 의장대가 도열해 있는 도로를 따라 오후 1시23분 청사 현관에 도착했다.

게양대에는 대통령기 대신 성조기가 태극기와 나란히 내걸렸다.

미측 수행원들은 미리 청사에 진입해 회담 실무를 준비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모습도 보였다.

4분 뒤 윤 대통령이 현관 밖까지 마중 나왔고, 바이든 대통령은 군악대 23명이 환영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전용 차량인 '비스트'에서 하차했다.
국빈 방문 이 아닌 공식 방문인 만큼 별도 의장대 사열 행사는 없었다. 한미 정상은 악수로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청사 안으로 향했다.

전날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왼쪽 팔을 두 세 번 두드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하늘색, 바이든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해 '드레스코드'를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은 청사 방명록에 "환대와 동맹에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the hospitality and the Alliance)라고 썼다.

이어 두 정상은 '조셉 바이든 미합중국 대통령 공식 방한'이라고 적힌 현관 안쪽 포토월 앞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청사 내부 1층과 5층, 지하 1층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동선마다 레드 카펫이 깔렸다.

두 정상은 오후 1시32분부터 청사 5층 접견실에서 소인수 회담을 시작했다.

90분간 단독 환담, 확대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30분간 예정됐던 소인수 회담은 72분으로 2배 이상 길어졌다.

이에 따라 이후 일정도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지하 1층 강당에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