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김정은 러브레터 기대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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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과거 회담과 달랐다"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에 대해 “과거 한·미 정상회담과 달랐다”고 평가했다. 한·미 동맹을 군사 분야뿐 아니라 경제까지 망라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대한 점에 주목했다. 양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만큼 중국 관영 언론의 비판 강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中언론 "韓외교 크게 바뀔것"
日은 관계 개선 가능성 주목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두 정상은 북한에 대응하는 군사 훈련뿐 아니라 사이버 공격 등에서도 공조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주일을 넘긴 윤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만난 것은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서 그의 전임자와 매우 달라진 접근법을 선보였다”며 “북한 지도자와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것에 부정적이었고 한·미 연합훈련 확대를 고려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러브 레터’를 바라거나, 김정은과의 악수에 목말라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동맹까지 포함하는 한·미 동맹의 위상 변화에 관심을 보였다. 국제문제 평론가인 류허핑은 이날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미 간 기존 군사 동맹을 경제·기술 동맹으로 격상한 점”이라며 “한국 외교 전략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바이든의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미 간 반도체 협력이 강화되고 한·일 관계도 개선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요미우리신문은 “반도체가 한·미 경제안보협력을 상징하는 제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