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마크' 선글라스 선물한 바이든, 尹대통령의 선물은?

사대부들이 사용하던 가구 '서안' 선물해
"선비문화 진수이자 현대공예기술 보여줘"
김건희 여사는 바이든 부인에게 경대 선물
거울과 보관함이 합쳐진 유서깊은 가구
바이든 언급한 마크 로스코전 도록도 선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언급한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문구 "The buck stopes here"를 새겨 만든 탁상 푯말도 선물했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선물한 이 선글라스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대학 시절부터 즐겨쓰던 조종사용 선글라스로, 이번 방한 계기로 미국 제조회사(랜돌프)를 통해 특별 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조종사용 선글라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대학 시절부터 즐겨쓰던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이번 방한 계기로 미국 제조회사(랜돌프)를 통해 특별 제작했다. 대통령실 제공
바이든 대통령은 트루먼 전 대통령이 1953년 고별연설에서 인용한 문구이자 윤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언급한 문구인 "The buck stops here"를 책상 푯말로 만들어 선물했다. 이는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탁상에 비치했던 푯말과 동일한 것으로 백악관 나무를 소재로 수공 조각했다. 윤 대통령은 방송에서 이 문구를 인용하며 "모든 책임은 나한테 귀속된다는 뜻으로, 대통령은 고독한 자리"라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나비국화당초 서안.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비국화당초 서안을 선물했다. 서안은 과거 사대부들이 사랑방에서 사용하던 가구로, 서책을 볼 때나 손님과 담화를 나눌 때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 서안에 새겨진 나비, 국화, 당초 문양은 번영과 부귀영화, 장수를 상징하는 한국의 전통 문양이다. 대통령실은 "선비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면서도 한국 현대 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질 바이든 여사에게 선물한 감색 모란 경대.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가 선물한 경대는 거울과 보관함이 합쳐진 전통 가구다. 건강과 수복(壽福)을 상징하는 모란의 문양과 장식을 담아 바이든 대통령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경대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이웃 국가에 선물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유서깊은 가구이며 양국 간 돈독한 우정을 더욱 빛내줄 수 있는 선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질 바이든 여사에게 선물한 마크 로스코 도록.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의 또다른 선물인 마크 로스코 도록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1일 정상회담 만찬 전 김 여사를 만나 언급한 것이다. 미술을 전공한 김 여사가 2017년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국내 전시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김 여사가 전시 기획한 2017 마크 로스코전은 미국 국립미술관이 한국에 대규모로 그림을 빌려준 첫 번째 사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