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드라이브 스루 민원센터 제주시 '차 타고 척척'

차 안에서 62종 서류 받을 수 있어…거동 불편 민원인들마다 '엄지척'
행안부 국민행복민원실 인증…사전 예약제로 서비스 확대

민원인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제주시의 '차 타고 척척' 민원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9년 6월 민원인들의 주차 불편을 덜어주고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해 2019년 6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차 타고 척척 민원센터'를 개설했다.

민원인이 종합민원실 건물 밖에 마련된 면적 6.6㎡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작은 민원센터 부스 앞에 차를 대고 창문만 내린 채 각종 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면 5분 내외로 발급해 준다.

이 민원센터에는 1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누구나 주민등록등본·초본은 물론 인감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국세증명서, 성적 및 졸업 증명서 등 총 62종의 서류를 받을 수 있다.

개설 이후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의 민원인이 이 민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면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차 타고 척척 민원센터 이용자는 더욱 늘었다. 하루 평균 149건이 발급되는 등 그해 한 해만 3만6천393건의 민원서류가 차 타고 척척 서비스로 발급됐다.

지난해에는 2만3천980건의 발급됐다.
제주시 종합민원실은 차 타고 척척 민원센터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2019년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민행복민원실로 인증받았다. 차 타고 척척 서비스 외에 직장인들을 위한 일과시간 외 민원실 운영,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민원창구 운영, 민원실 자동출입문 및 비상벨 설치, 건강 측정 코너 운영, 휠체어 보조기구 확충, 매달 민원실 친절도 평가 및 피드백 추진, 민원실 스마트 청사 안내 시스템 도입 등도 국민행복민원실 인증 평가에 반영됐다.

이에 다른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경상북도 등 10개 기관에서 차 타고 척척 민원센터를 견학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등 4개 기관에 관련 운영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제주시는 차 타고 척척 민원센터에 대한 높은 호응을 이어가고자 지난달 25일부터 사전 예약제를 운용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전 예약자는 본인 확인 없이 토지대장, 지적도, 자동차등록원부, 어선원부 등 14종의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인감증명서와 본인서명사실확인서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한 서류를 제외하고 전화(☎ 064-728-2109) 또는 팩스(☎ 064-728-2185)로 사전 신청한 민원인은 도착 즉시 서류를 받아 갈 수 있다.

또 대학 관련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는 정부24를 통해 인터넷 신청 후 교부기관을 제주시로 선택하면 민원 발급 창구로 가지 않고 차 타고 척척 민원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오상석 제주시 종합민원실장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걸어 다니거나 민원실에 앉아 기다리지 않아도 돼 아주 좋아한다"며 "사전예약제 운용으로 민원서류 발급이 더욱 편리해진 만큼 차 타고 척척 민원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