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게임…K콘텐츠 영토 넓혀라"…IT업계, 지식재산권 앞세워 해외진출·신사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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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포털과 게임회사 등 정보기술(IT)업계의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웹소설과 웹툰 등의 IP를 이용한 시장 확장에 나선 상태다.
카카오엔터는 여러 플랫폼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합병 법인은 타파스(장르물)와 래디쉬(로맨스), 래디쉬가 지난해 인수한 우시아월드(판타지)까지 3개 플랫폼을 아우른다. 합병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합병 법인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는 한국에서 입증된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미국에서도 가동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사내 맞선’과 같은 인기 웹소설을 웹툰과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제작해 파급 효과를 키우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북미에서도 제2의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등과 같은 강력한 히트 IP 사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해외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영상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18년 설립한 자회사 스튜디오N을 통해 ‘스위트홈’ ‘유미의 세포들’ 등 유명 웹툰 IP를 드라마로 제작해 흥행시켰다. 최근엔 해외 영상 스튜디오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영상 제작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달 12일, 16일 일본 드라마 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법인(JV) 두 곳의 설립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우선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공동으로 300억원을 출자해 일본 내 합작법인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올 상반기에 세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 일본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와 이달에 한국 내 웹툰 스튜디오 ‘스튜디오 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로써 네이버웹툰은 한국의 스튜디오N, 미국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와 더불어 일본에서도 영상 스튜디오를 확보하게 됐다. 일본 콘텐츠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하지만 드라마 시장은 글로벌 드라마 제작 시도가 드물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가 비집고 들어갈 영역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른 게임사들도 게임 IP를 콘텐츠화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월 신작 5종 티징 영상을 공개하면서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을 공개했다. 인터랙티브 무비란 이용자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다양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달라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장르다. 컴투스는 해외 게이머에게 익숙한 서머너즈워 세계관을 바탕으로 게임 ‘백년전쟁’을 웹툰과 웹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PUBG universe)’를 구축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을 시작으로 단편 영화, 시네마틱 영상, 게임, 웹툰 등 9종의 콘텐츠를 잇달아 공개했다. 게임 ‘크로스파이어’ IP를 바탕으로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중국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방영해 약 20억 회 조회수를 기록한 스마일게이트는 영화 배급사 소니픽처스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IP로 글로벌 나가는 포털사
23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최근 인수한 북미 웹툰 플랫폼 업체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업체 래디쉬는 지난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타파스를 북미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김창원 대표가 맡는다.카카오엔터는 여러 플랫폼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합병 법인은 타파스(장르물)와 래디쉬(로맨스), 래디쉬가 지난해 인수한 우시아월드(판타지)까지 3개 플랫폼을 아우른다. 합병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합병 법인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는 한국에서 입증된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미국에서도 가동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사내 맞선’과 같은 인기 웹소설을 웹툰과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제작해 파급 효과를 키우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북미에서도 제2의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등과 같은 강력한 히트 IP 사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해외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영상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18년 설립한 자회사 스튜디오N을 통해 ‘스위트홈’ ‘유미의 세포들’ 등 유명 웹툰 IP를 드라마로 제작해 흥행시켰다. 최근엔 해외 영상 스튜디오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영상 제작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달 12일, 16일 일본 드라마 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법인(JV) 두 곳의 설립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우선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공동으로 300억원을 출자해 일본 내 합작법인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올 상반기에 세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 일본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와 이달에 한국 내 웹툰 스튜디오 ‘스튜디오 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로써 네이버웹툰은 한국의 스튜디오N, 미국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와 더불어 일본에서도 영상 스튜디오를 확보하게 됐다. 일본 콘텐츠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하지만 드라마 시장은 글로벌 드라마 제작 시도가 드물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가 비집고 들어갈 영역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게임 IP 활용해 콘텐츠 사업 모색
게임업체들도 자체 IP를 활용해 게임사의 감성이 담긴 스토리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내부 IP개발실을 분사해 신규 스튜디오인 ‘스튜디오그리고’를 설립했다. 스튜디오그리고는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하거나 퍼블리싱을 맡는 게임을 활용해 웹툰과 웹소설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현재 이 스튜디오가 중점을 두고 있는 작품은 슈퍼 IP로 꼽히는 ‘그랜드크로스’다. 그랜드크로스W는 글로벌 유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실시간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전략 게임으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다른 게임사들도 게임 IP를 콘텐츠화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월 신작 5종 티징 영상을 공개하면서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을 공개했다. 인터랙티브 무비란 이용자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다양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달라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장르다. 컴투스는 해외 게이머에게 익숙한 서머너즈워 세계관을 바탕으로 게임 ‘백년전쟁’을 웹툰과 웹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PUBG universe)’를 구축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을 시작으로 단편 영화, 시네마틱 영상, 게임, 웹툰 등 9종의 콘텐츠를 잇달아 공개했다. 게임 ‘크로스파이어’ IP를 바탕으로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중국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방영해 약 20억 회 조회수를 기록한 스마일게이트는 영화 배급사 소니픽처스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