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사즉생으로 살았던 盧…민주주의 완성 향해 가자"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특권과 반칙을 배격하고 원칙과 상식을 기반으로 정의로운 나라, 시민이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바랐던 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늘 '사즉생'의 자세로 사셨다"며 "잘나가던 변호사에서 힘없는 이들을 돕는 인권변호사로 민주주의와 인권 가치의 실현을 위해 앞장섰고, 당선이 확실시되는 종로를 버리고 험지 부산에 내려가 망국적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다"고 회상했다.

정 이사장은 "진정한 추모의 시작은 노무현이 이루지 못한 꿈이 다시 깨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라며 "그의 못다 이룬 꿈이 이 자리에 함께한 시민 여러분 힘으로 완성되길 진정으로 고대한다"고 밝혔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도 추도사에서 "깨어있는 시민들, 아직 숨 쉬고 있는 시민들이 그 꿈을 마저 이루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 전 대통령이) 손 내밀어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오는 6월 열릴 지방선거를 두고 "최근 대선 패배 후 기운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뉴스도 보기 싫다는 분들이 많다"며 "그럴수록 더 각성해 민주당을 키워나갈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물길은 평지에서도 곧게만 흐르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강물은 구불구불 흐르면서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전 말씀처럼 우리 정치도 늘 깨어있는 강물처럼 바다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5년을 거치는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됐고, 6위의 군사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박수를 돌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