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줄어든 IT기업…판교행 지하철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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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출근시간 하차건수재택근무를 일상으로 만들었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직장인들이 다시 회사로 나가면서 오전 출근시간대 ‘만원 지하철’도 돌아왔다.
판교 16%·광화문 11% 증가
직장인, 사무실 가장 선호해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4월 18일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 이달 15일까지 4주간 수도권 주요 오피스 지역 인근 지하철역 12곳의 출근시간대(오전 6~10시) 교통카드 하차 건수를 분석한 결과, 모든 지하철역에서 하차 건수가 평균 6~7% 증가했다. 재택근무 비중이 높던 1년 전, 거리두기 해제 직전인 한 달 전과 각각 비교한 결과다. 대표적 오피스 권역인 서울 여의도(전년 대비 10%)·역삼(8%)·광화문(전월 대비 11%)·삼성역(8%) 등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그중에서도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의 지하철 하차 건수 증가율이 16%로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 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출근 감소폭이 컸던 만큼 회복도 빠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원격근무 여건이 비교적 잘 갖춰진 IT 기업들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재택근무를 상시화하면서 사무실 출근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었다.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작년 4~5월 판교역 출근시간대 지하철 하차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23%나 줄어 광화문(-20%)·을지로입구(-19%)·삼성(-18%)·시청(-14%)역 등 다른 역보다 감소율이 컸다.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가까운 거점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지만 거리두기가 풀리자마자 자발적으로 사무실로 복귀한 직장인이 적지 않다.사람인·알스퀘어가 지난 3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이 선호하는 근무 형태 1위는 ‘사무실에 출근해 지정좌석에서 근무하는 것’(37.1%)이었고 2위는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근무’(36.9%)였다. 재택근무(9.4%)는 4위에 그쳤다. 대면 업무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무시할 수 없고 업무와 일상생활을 구분하려면 출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출근시간대 지하철 하차 건수가 가장 크게 줄었던 명동역(-29%)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증가율이 6%에 그쳤다.
신한카드 연구소 관계자는 “자영업자와 외국인 대상 서비스가 많은 명동 상권이 코로나로 타격을 크게 받고 폐업이 늘어 출근 이동량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