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레스토랑'서 맞붙은 농심·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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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인구 작년 250만명 넘어풀무원과 농심이 ‘적극적 채식주의’를 뜻하는 비건 전문 레스토랑을 잇달아 선보이고 경쟁에 나선다.
풀무원, 코엑스에 '플랜튜드'
농심, 간편식 출시 이어 진출
‘선공’에 나선 쪽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종전에 운영하던 ‘자연은 맛있다’를 폐점하고, 144.6㎡ 규모의 비건 전문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열었다.이 레스토랑은 식품 대기업이 운영하는 음식점 가운데 처음으로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플랜튜드는 풀무원의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13개 메뉴를 준비했다.
여기에는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1만1900원), ‘두부 카츠 채소 덮밥’(1만2900원)등이 포함됐다. 가격은 9000~1만5000원이다. 이우봉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맛있게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익숙한 맛의 퓨전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오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연다. 풀무원과 마찬가지로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한다.농심은 작년 말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내놓으면서 올봄 비건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식물성 다짐육, 카레 등 소스·양념류 등 40종의 제품군을 갖췄다.
농심의 레스토랑은 파인 다이닝 형식으로, 양식을 바탕으로 한 메뉴를 선보인다. 총괄 셰프로는 미국 뉴욕 미쉐린가이드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를 임명했다.
한국 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2008년 15만 명 수준이던 국내 채식 인구는 10년 만인 2018년 150만 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250만 명을 넘어섰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