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백신 관련 없는 제약 주식 주의

실제 생산중인 회사 아닌 제약사도 덩달아 올라
광범위한 발병 가능성 낮아 수익성도 제한적
미국 증시에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관련 일부 주식들이 거품 성격으로 오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대해 언급한 지 하루만에 원숭이 두창 백신은 물론, 항바이러스제를 제조하는 제약 회사의 주식이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EU(유럽연합)에서 원숭이 두창 치료제도 승인된 TPOXX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생산하는 시가테크놀로지(티커:SIGA)는 이 날 23%나 급등했다가 개장 직후 급락했다. TPOX는 미국에서는 천연두 치료용으로만 승인되었지만 미국은 이 약을 비축했다고 알려졌다.

[시가테크놀로지 주가 추이]
미국에서 유일하게 승인된 원숭이 두창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는 덴마크의 바이에른 노르딕(티커:BAVA,덴마크)으로 덴마크 증시에서 1.71% 상승했다.

원숭이두창백신이 아닌 천연두 백신을 만드는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티커:EBS) 주가는 개장후 7% 이상 오른 채 거래중이다.

코웬의 분석가 보리스 피커는 이머전트의 천연두 백신은 차후 원숭이두창백신으로 이용될 수도 있지만 FDA가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에겐 제공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들 회사보다도 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이노비오제약(티커:INO) 의 주가 급등이다. 이 회사는 개장전에만 12.2% 상승했다가 개장후 2.5% 정도 상승한 선에서 거래중이다.

이노비오는 관련 제품을 생산한 적도 없고, 현재 개발중인 제품에도 없다. 이 회사가 2010년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천연두 백신 실험자료에 언급된 원숭이두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으나 이 실험은 인간 대상 실험에서는 성공해본 적이 없다고 알려졌다. 이노비오는 코비드 19 초기에도 급격한 주가 상승을 보인 백신 주식중 하나였다.

세계보건기구 (WHO )에 따르면 1970년 인간에게서 처음 발견된 이 질병은 현재 콩고 민주 공화국을 포함한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병하고 있으며 올해 지금까지 1,238명의 환자와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의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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