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인천 중구…원도심·신도시 표심은?

'재선 도전' 홍인성 vs '12년 의정' 김정헌 재격돌
더불어민주당 홍인성(58) 현 구청장과 국민의힘 김정헌(56)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인천 중구는 원도심과 신도시가 혼재돼 좀처럼 판세를 읽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노인층 비율이 놓아 보수 성향이 강한 선거구 중 하나다.

신포·연안·신흥동 등 원도심은 인구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다.

실제로 역대 구청장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4차례 당선됐고, 지난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보수 정당이 국회 의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이 인천지역 13석 중 11석을 석권했던 20대 총선에서도 중구가 포함된 중구·강화·옹진 선거구는 예외였다.

하지만 영종국제도시 개발로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 같은 보수 강세도 점차 퇴색되는 분위기다.

중구 전체 인구 14만6천여명 가운데 영종·용유 인구가 10만2천여명(70%)에 달하며,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0% 남짓에 불과하다. 원도심 노인 인구 비중의 절반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홍 후보가 승리하며 진보 성향 표심을 증명했다.

20대 대선에서도 같은 당 이재명 후보가 4만3천942표를 득표해 4만1천805표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소폭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 진보 성향이 비교적 강한 젊은 유권자들의 증가로 중구 표밭이 어느 한 편으로 기울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홍 후보는 재임 당시 영종국제도시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원도심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홍 후보는 24일 "지난 4년간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과거와 미래의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중구를 명품국제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영종 지역을 위해 인천대교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주민 통행료를 폐지하고, 인천공항과 부천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Y자 노선을 관철하겠다고 공약했다.

원도심 지역에는 고층 주상복합 개발을 통해 인구를 유입시키고 인천역에 역세 상권을 조성해 수도권 최대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에 맞서 제5대 중구의회 부의장과 제6∼7대 인천시의원을 지낸 김 후보도 영종도의 교통체계 개선과 원도심 발전 방안을 담은 `투 트랙 공약'에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12년간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중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구가 고향이고 현재와 미래도 함께 할 저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제2공항철도 내부순환선을 먼저 착공하고 제3연륙교를 조기 개통해 주민들이 무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영종국제도시의 특별자치구역화와 섬 지역 특성상 열악한 대중교통 체계 구축도 약속했다. 아울러 원도심에서 인천역과 공항철도 연결, 인천역·동인천역 활성화, 고도 제한 해제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