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시 “코로나 치료제 3상 성공”…中 첫 ‘먹는 약’ 노린다

화이자 ‘팍스로비드’ 비교 임상
중국에서 개발한 첫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출시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준시바이오가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면서다.

준시는 23일(현지시간) 회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VV116’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비교 임상 3상에서 VV116이 1차 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중국에서 처음 허가받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다. 지난 2월 중국 규제당국이 조건부 승인했다.VV116 중국 3상은 다기관에서 이뤄졌다. 총 822명의 경증에서 중등도의 코로나19 환자가 등록됐다.

VV116 정제는 준시의 자회사인 상하이 준탑 바이오사이언시스와 비곤비타 라이프 사이언시스가 개발한 경구용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다. 리보핵산(RNA)의 복제를 막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1차 평가지표는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time to sustained clinical recovery)’이었다. 이 지표를 충족시켰다는 설명이다. 또 안전성 및 내약성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했다. 준시는 조만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VV116의 신약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중국 첫 자체 개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은 또 있다. 정저우대학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한 ‘아즈푸(阿玆夫)’다. 현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중국 3상 중이다. 아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이 작년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S-217622’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은 올 1월 S-217622의 국내 임상 2b·3상을 개시했다. 지난달에는 임상 2b상과 3상을 분리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시오노기제약은 일본 2a상 및 2b상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 2월 일본 의약품및의료기기관리청(PMDA)에 조건부 승인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이 일본에서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으면, 2상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단 계획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