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면…'소주 한잔'부터 크라운맥주, 박재범 소주까지

성수기 앞두고 편의점 주류 신제품 쏟아내

CU, 5월 10여 종 수제맥주 출시…크라운맥주 소환
GS25, 소맥 콘셉트 '갓생폭탄맥주' 선보여
세븐일레븐, 임창정 막걸리·소주 제품 출시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주류 성수기 여름을 앞두고 편의점들이 홈술족 공략을 위해 수제맥주부터 소주까지 특색있는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각 편의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자체브랜드(PB) 수제맥주 중심이던 경쟁이 연예인을 내세운 프리미엄 소주와 막걸리까지 번진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편의점 CU, GS25와 손잡고 각각 전용 신제품을 선보인다.
BGF리테일은 CU가 오는 25일부터 업계 단독으로 ‘크라운맥주’를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BGF리테일
CU는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가 1952년 출시한 '크라운맥주'를 오는 25일부터 단독 판매한다.

1993년 단종된 제품을 약 30년 만에 소환한 것. 앞서 CU가 2020년 곰표, 말표, 양표 등 장수 브랜드와 손잡고 선보인 이색 수제맥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만큼 다시 한 번 추억 마케팅에 나선 모습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크라운 맥주가 중장년층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젊은층 호기심을 자극해 긍정적 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CU는 이달에만 10여 종의 수제맥주를 새로 출시하며 주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주', '스마일리 맥주', '말표 배 에일캔' 등을 선보였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 증가로 편의점 맥주 매출이 급성장한 결과다. 일례로 CU의 수제맥주 매출 신장률은 3년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가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소맥(소주+맥주) 폭탄주' 느낌을 살린 '갓생폭탄맥주'를 오는 25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GS리테일
GS25는 ‘모디슈머(수정하다+소비자)' 상품인 소맥(소주+맥주)을 선보인다.

GS25는 오는 25일부터 하이트진로와 함께 기획한 소맥 폭탄주 콘셉트 신제품 '갓생폭탄맥주'를 판매한다. 신제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맛있는 소맥 제조비율로 알려진 '소주 3분의 1잔과 맥주 2분의 1잔' 비율의 맛을 구현한 제품이라고 GS25는 소개했다. 알코올 도수는 6도로, 초록색 맥주캔에 소주병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제품 정체성을 드러냈다.GS리테일 관계자는 "소맥 폭탄주 이미지가 직장 상사가 만들어 주는 ‘회식 전용 술’에서 '애주가들이 즐기는 술’로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대표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소맥 콘셉트의 주류를 누구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MZ(밀레니얼+Z) 세대 직원들이 모여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GS25에서 남녀모델이 원소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들은 프리미엄 소주 상품군 강화에도 나섰다. GS25가 오는 7월 가수 박재범의 프리미엄 소주 신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세븐일레븐은 임창정의 히트곡 '소주 한 잔'과 같은 이름의 전통 소주 제품과 미국에서 탄생한 전통 소주 '토끼소주'를 내놓는다.

GS25는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업체 원스피리츠의 소주 신상품 '원소주스피릿'을 오는 7월 선보인다. 원소주스피릿은 강원도 원주 쌀 '토토미'를 발효해 증류한 소주다. 앞서 올해 2월 원스피리츠가 한정 수량으로 선보여 오픈런과 매진을 부른 '원소주'의 후속 상품이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미국인 브랜드 힐이 한국 전통 양조장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뉴욕 주조장에서 만든 프리미엄 소주인 '토끼소주'를 판매한다. 토끼 소주는 뉴욕 내 한식당을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해 SNS에서 입소문을 탔고,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오는 7월엔 양조업체 '조은술세종'이 임창정과 협업해 만든 전통 소주 '소주 한 잔'도 선보인다. 이달 초에는 임창정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고깃집 인기 메뉴를 바탕으로 한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홈술족이 늘면서 편의점에서 주류 매출이 급증했다. 이에 편의점들이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올여름 성수기에 대비하고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