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열풍타고 기업 맞춤교육…"최적 직무교육으로 디지털 전환 돕겠다"
입력
수정
지면D2
패스트캠퍼스퇴근한 직장인들이 학생이 되어 찾아 오는 코딩 학원이 있다. 강의를 듣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간 수강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이 학원은 기업의 인사교육담당자 귀에도 들어가 출강 교육 문의로 이어졌다.
이은지 B2B 교육사업본부장
코딩교육으로 평판 쌓고
6년간 3000회 이상 기업 교육
실무에 도움 최적화 된 교육
디지털 직무 리스킬링·업스킬링
직장인 코딩 열풍을 타고 떠오른 정보기술(IT) 교육 업체 패스트캠퍼스가 기업 교육 시장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를 정확히 포착했다는 평가다. 패스트캠퍼스는 학습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안하는 학습 플랫폼을 개발하고, 일과 교육을 결합한 학습 방식을 도입해 교육콘텐츠의 질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 ‘맞춤형 교육’
패스트캠퍼스는 기업 교육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2016년부터 지금까지 3000회 이상의 기업 교육을 진행했다. 이은지 기업 간 거래(B2B)교육사업본부장(사진)은 “초기에 재직자들 사이에서 패스트캠퍼스의 오프라인 단기 실무 코스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기업의 특정 팀이나 부서가 패스트캠퍼스 측에 역으로 출강 교육을 요청하는 케이스가 생겼다”며 기업 교육 서비스의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디지털 인재를 채용이 아닌 교육을 통해 직접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됨에 따라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패스트캠퍼스가 기업 교육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요인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효율적으로 돕는 맞춤형 교육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현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일반 직군에는 다른 업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리스킬링 교육’을 제공하고 디지털 관련 직군에는 숙련도를 높이는 ‘업스킬링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을 효율적으로 이룩하려 한다. 프로덕트 매니저 및 오너 양성을 위한 직무 교육을 문의하는 기업도 작년부터 늘었다.
패스트캠퍼스는 ‘맞춤형 디지털 전환 교육 설계’와 분야별 온라인 교육을 스트리밍 형태로 이용하는 ‘온라인 콘텐츠 구독’을 제공해 기업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 본부장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관리자의 리더십과 조직 문화 개발에 대한 교육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소프트 스킬 측면의 역량 개발도 함께 가져가려는 최근 트렌드를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기업이 스스로 디지털 전환의 목적을 설정하게 해 맞춤형 교육의 성과도 극대화한다. 패스트캠퍼스 측은 “목적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고 타사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교육에 투자하더라도 나중에 회의감만 남을 수 있다”며 “교육이 실제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게끔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올 것을 먼저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적화 교육으로 콘텐츠 매력 높일 것”
패스트캠퍼스는 콘텐츠 매력을 강화해 기업 교육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근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패스트캠퍼스에 온라인 수업을 문의하는 기업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현재도 온라인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찾는 기업 고객은 줄지 않았다. 온라인 콘텐츠의 높은 매력도가 주요 원인이라는 게 패스트캠퍼스 측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온라인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클립당 분량이 5~10분 내외로 이루어져 있어 배운 것을 업무에 바로 적용하기에 가장 효과적”이라며 “퇴근 후 따로 시간을 내어 교육을 듣는 게 아니라 업무 시간 중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만 선택적으로 학습하는 수강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패스트캠퍼스 기업 수강생들이 가장 활발하게 접속하는 시간대는 업무 시간대인 평일 14시에서 17시다.패스트캠퍼스는 일과 교육을 결합한 학습 방식인 ‘워크플로우 러닝(Workflow Learning)’을 도입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습자들이 남긴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안하는 학습 경험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개인이 학습해야 하는 지식의 스펙트럼이 무한하게 확장될 것”이라며 “기업 교육도 학습자의 수준과 관심사, 학습 속도 등을 고려한 개인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기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학습자 평가 시스템을 답습하지 않을 것도 시사했다. 이 본부장은 “똑같은 강의를 듣고도 이해하는 수준과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다양한데 수강률 등 획일화된 평가 방식을 강제하는 것은 국내 기업 교육의 한계”라며 “한국에서도 워크플로우 러닝이 현실화하려면 학습 수료의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실무에 도움 되는 질 높은 교육 콘텐츠 제공을 넘어 온라인 강의장을 찾는 수강생 모두에게 최적화된 교육 방식을 제안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